가래가 생기는 원인 10가지, 숨길 수 없는 몸의 신호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가는 한, 호흡기에서는 늘 일정량의 점액(점액질, mucus)이 만들어진다.
이 점액은 먼지, 세균, 이물질 등을 걸러내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점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점도가 진해져서 기관지 안에 머물게 되면 그것을 우리는 ‘가래’라고 부른다.
가래가 조금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지만, 계속해서 목에 붙어있거나 뱉어내야 할 정도로 많아진다면 그만큼 우리 몸에 무언가 이상 신호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가래의 색깔, 양, 점도가 달라지거나 다른 증상들과 동반된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가래가 생기는 원인 10가지를 하나하나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왜 이런 가래가 생기는 원인들이 발생하는지, 또 각 경우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급성 기관지염
첫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바로 급성 기관지염이다.
급성 기관지염은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 중 하나로, 주로 바이러스(감기 바이러스 포함)가 기관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방어 반응으로 점액 분비가 활발해져 가래가 늘어난다.
초기에는 마른기침만 하다가 2~3일이 지나면 목에서 끓는 듯한 소리와 함께 가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가래 색은 처음엔 맑거나 희지만, 세균이 2차적으로 감염되면 노랗거나 초록빛으로 변하기도 한다.
급성 기관지염은 전형적으로 며칠 내 자연 회복되지만, 기침과 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흔하면서도 대표적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다.
상기도 감염(감기)
두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단순한 감기(상기도 감염)이다.
감기는 코, 인두, 후두 같은 상부 호흡기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발생한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후비루, post nasal drip) 목 점막을 자극해 기침과 함께 가래를 유발한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처음에는 맑은 콧물이 흐르다가, 점점 목이 칼칼해지고 가래가 생기는 것을 흔히 겪는다.
감기의 가래는 보통 무색투명하거나 약간 하얗지만, 세균이 추가로 감염되면 누렇게 바뀌기도 한다.
흔히 걸리는 질환이지만 가장 많은 가래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다.
만성 기관지염(흡연 포함)
세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만성 기관지염이다.
이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가 2년 연속 나타나는 상태로 정의되며, 주로 흡연자가 많다.
담배 연기는 기관지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손상시켜 점액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꼭 가래를 뱉어내야 할 정도로 목에 가래가 많이 끼어 있는 것을 느낀다.
가래 색은 흰색에서 노란색까지 다양하며, 점도가 끈적하고 양이 많아 잘 뱉어지지 않는 특징도 있다.
흡연자는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후비루
네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오는 후비루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콧물과 재채기만 있는 게 아니라, 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후비루) 목에 자꾸 가래가 생긴다.
환자들은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 때문에 ‘헛기침’을 자주 하거나, 계속해서 꿀꺽 삼키게 된다.
이후 목이 칼칼해지면서 약간의 기침과 묽은 가래가 반복된다.
비염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이런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 오래 지속되기 쉽다.
부비동염(축농증)
다섯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부비동염(축농증)이다.
코 주변의 얼굴 뼈 속 공간인 부비동(상악동, 전두동 등)에 염증과 고름이 차는 병으로, 목 뒤로 고름 섞인 콧물이 흘러가면서 가래를 유발한다.
이 경우 가래가 점성이 크고, 누렇거나 초록빛을 띠며 입에서 쓴 맛이나 비릿한 맛을 느끼기도 한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목청을 가다듬거나 가래를 뱉으면 진득진득한 것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부비동염은 흔히 비염과 동반돼 만성화되며, 중요한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다.
천식
여섯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천식이다.
천식은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쉽게 수축하고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기관지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묽은 가래가 잘 생기고, 천식 발작 시에는 가래가 갑자기 많아져 숨을 쉴 때 ‘쌕쌕’ 거리는 천명음(wheezing)이 들린다.
천식 환자는 기침, 숨참, 가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단순 감기와 헷갈리기 쉽다.
천식 또한 흔히 보이는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다.
위식도역류질환(GERD)
일곱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의외로 위에서 올라오는 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와 인후를 자극해 만성적인 목 이물감과 가래를 만든다.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면 미세하게 기도까지 자극해 기관지에서 방어적으로 점액을 더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자꾸 가래가 생기며, 밤에 누워 잘 때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위에서 시작되는 가래가 생기는 원인도 의외로 흔하다.
폐렴
여덟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폐렴이다.
폐렴은 폐포에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흔히 고열과 몸살, 기침, 가래가 동반된다.
폐렴에서 나오는 가래는 노란색, 녹색, 때로는 피가 섞여 있기도 하며, 숨을 깊이 들이쉬거나 기침할 때 가슴이 쑤시는 통증을 느낀다.
이때 가래 양이 급격히 늘고, 색이 탁하거나 악취가 나면 폐렴 가능성이 크다.
폐렴은 매우 위험한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결핵
아홉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바로 결핵이다.
우리나라처럼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나라에서는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
결핵성 가래는 처음에는 맑거나 하얗지만 점차 끈적해지고, 진행되면 피가 섞인 가래(객혈)가 나오기도 한다.
밤에 잘 때 식은땀이 나거나 살이 빠지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더 의심해야 한다.
결핵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중요한 가래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마지막 열 번째 가래가 생기는 원인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주로 흡연자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COPD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목청을 가다듬거나 가래를 몇 차례 뱉어야 숨쉬기가 편해진다고 말한다.
점도가 끈적하고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가래가 만성적으로 나온다.
숨이 점점 차오르고 가래 양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중요한 가래가 생기는 원인이다.
가래가 생기는 원인 10가지 다시 정리하기
- 급성 기관지염
- 상기도 감염(감기)
- 만성 기관지염(흡연 포함)
- 알레르기성 비염 및 후비루
- 부비동염(축농증)
- 천식
- 위식도역류질환(GERD)
- 폐렴
- 결핵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가래가 생기는 원인 10가지는 하나하나 따로 보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흔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이런 가래가 생기는 원인들이 실제로는 단순 감기에서부터 폐렴, 결핵, COPD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가래가 며칠 정도 나오다 사라지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가래 색이 노랗거나 초록빛으로 변하고, 피가 섞이거나, 숨쉬기가 점점 불편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당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이런 가래가 생기는 원인들을 꼭 기억해 두고,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도 가볍게 넘기지 말자.
조기 발견과 치료가 호흡기 질환을 극복하는 최고의 길이다.